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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160617,18 #점심으로 할머니가 묵혀두었던 삼겹살을 구워먹고할머니와 함께 온천을 갔다.버스시간이 여의치 않아 모자를 쓰고 목욕바구니를 들고 슬슬 걸어갔다.할머니는 연신 그 모자 너 가져라 하지만, 보라색의 밀집으로 만든 챙모자는 부담스러워 한사코 거절하며 걸었다.걷는 중간, 아마도 누군가의 집이었을 곳에 만들어진 밭이 신기해 한참을 바라봤다.폐허라는 것이 으스스하거나 마구잡이로 커진 잡초들로 지저분한 것이 보통인데,초록의 식물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있으니 이도 참 좋은 풍경이다 싶었다. #할머니와 머릴 맛대고 저녁 메뉴에 관한 고민을 하다가 마을 안에 있는 식당을 가보자 하여 네~하고 따라나섰다.할머니의 마을 안에는 칼국수집과 청포묵집 두 개가 있다.고등학교 무렵 생긴 것으로 기억하지만 항상 할머니댁에 오면 고기가.. 더보기
20160616 할머니댁으로 가는 길 #여아홉개의 터널을 지나 도착하게 되는 아버지의 고향.버스에서 내려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더위에 지친 손님들 유혹하듯 활짝 열린 문의 가게들이 가득한 장터가 나온다.할머니들은 집에서 재배한 파와 상추 등을 널려놓고 옆의 상인과 수다떠느라 손님이 물건을 흘깃 쳐다봐도 지나치고만다.그럼 이 손님은 먼저 '상추 얼마에요?' 묻고 할머니는 아는 사람 만난 듯 반갑게 맞아준다.이 장터는 시간이 멈춘듯 하다. #장터 근처 사 거리의 3층 돈가스 식당.큰 창문은 사거리의 오고감의 풍경을 담고 있고 국악소리가 잔잔히 흐른다.경양식 돈가스와 국악의 조화는 생소하지만 조용히 홀로 식사를 즐기기엔 적당하다 싶었다.음악소리보다 좋은 것은 고기를 다지는 사장님의 도마소리.은악 소리에 박자를 맞추듯 조용히 흘러가는 둔탁한 소리가.. 더보기
2016.03.28 #뒷산에 산수유가 활짝 폈다.노란색의 꽃들이 만세!하는 모양새는 보면 볼수록 귀엽다.산수유가 피니, 이제야 봄이 올 것 같다. #산에서 솔방울 몇개과 납엽을 주워 분갈이를 했다.화분이 새끼를 낳고(?) 선물을 받아 작은 화분이 많아졌다. 추운 겨울을 잘 버티지 못해 목 아래가 다 말라버린 아이도 있고추위와는 상관없이 파릇파릇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있는 아이도 있다. 분갈이를 바로한 직후라 어색하지만 금새 다시 뿌리를 내리고 파릇파릇해지길 바람^^ 더보기
20150524 석가탄신일 덕분에 얻게 된 긴 휴가 소백산에 오른 뒤에 도착한 예천 할머니 댁 이틀 간 할머니와 수다떨었다. 수다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다. # 하루는 마을사람들과 일은 도와주고 오는데, 밭 주인이 넓은그릇에 해물이 들어있는 매콤한 짜장면을 시켜주었다고 한다. 그릇이 너무 넓어 양이 많아보이기에 앞자리에 앉은 할아버지에게 절반 정도 퍼 주고 드셨다고 한다. 짜장면도 아니고 매콤하면서 달달하 게 맛있어 먹다보니 부족하셔서 '아까 괜히 줬네'라고 생각하셨다고 다시 달라기가 체면 상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몇 일 뒤 그게 계속생각나 할머니 한 분과 감천에 있는 중국집에서 고민하셨다고 한다. 짜장면은 아닌데 까만색이니까 짜장은 맞겠지 하며 간짜장을 시키셨다고 한다. 간짜장이라고 받았는데, 해물은.. 더보기
2015년 설 보내기 2015.2.16 예천으로! 구슬팀과 만나고 바로 내려가려 했던 예천 할머니댁. 사랑니 덕분에 이틀이 미뤄졌다. 월요일 아침 사랑니 실밥을 뽑고 터미널로 향했다. 예천 가는 한시 반 버스표를 끊고 점심을 먹고 출발했다. 나처럼 일찌감치 명절을 지내고 싶은 이들이 많은지, 사람이 꽤 많았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창문을 보며 고민의 실타래 풀어놓다가 끈을 놓치고 잠들었다. 예천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익숙한풍경에 안도감의 하품 한 번 거하게 들이켰다. 나이스 타이밍! 마을버스가 딱 10분 남았다. 예천에서도 외진 곳이라 버스 한 번 놓치면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데 운이 좋았다.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데, 버스기사님과 할머님의 말소리가 크게 들렸다. 싸우시나?했는데 버스기사 아저씨가 몸이 안 좋으신 할.. 더보기
2014.1.24 이전의 이야기 사회복지 1급 국가고시 수능 이후로 있던 시험 중 가장 큰 시험. 헤이해진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아도 금새 흐트러져버려 딴짓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일쑤였다. 며칠은 친구와 함께 공부하며 긴장감과 조금의 경쟁심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며칠은 한적한 북카페에 앉아 듣기 좋은 소음으로 읽어나가며 공부했다. 언젠가 엄마가 가져온 넓다란 종이에 과목별로 마인드맵을 그리며 정리해나갔다.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라 이해하기 전에는, 암기는 기대하기 어려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다. 과목 사이사이마다 연결고리를 찾고 그림을 그려가며 이해하고 암기했다. 매우 좋은, 나에게 딱 맞는 공부 방법이었다. (단점으로는 '아! 이거! 오른쪽 아래 어떤 내용 아래에 적혀있는 그거!'는 떠오르는데 내용은... 허허) 8장 정도의 종이만 .. 더보기
2014.12.11 목요일 첫 차 타고 이태수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정책소모임의 학기 중 마지막 모임을 했다. 의료정책을 끝으로 '복지국가 스웨덴' 끝! 23일에는 교수님께서 추천해주신 '복지한국만들기' 발제를 하기로 했다. 남은 소모임비를 사용하러 경희와 시내로 나갔다. 이태수 교수님의 교수와의 만남 학생과 함께 갔다. 다이어리를 고르고 usb를 고르고 문구류를 골랐다. 나름 합리적으로, 이것 저것 따져보며 ㅎㅎ 점심을 먹고 카페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갔다. 책만들기의 원고를 조금 추가하고 경희가 그린 강아지 그림으로 픽셀아트 작업을 했다. 오랜만이라... 매우 어려웠다. 허허 경희의 짧은 기타연주도 들었다. 영상도 찍었지만 경희 작품의 저작권을 위해 비밀보호ㅋㅋ 더보기
20141112 으녕이웨딩촬영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쭉-친구로 지낸 으녕이 여자였네ㅋㅋㅋ 오글오글사진 촬영도 의외로 철판깔고 잘 하더이다. 잘 어울림. 꼬마신랑신부♡ 더보기